어린 시절의 설렘은 어디로 갔을까?
떨어지는 낙엽 한 장, 스치는 바람 소리 하나에도 가슴이 열리고 마음이 흔들리던 그 시간은 어디로 갔을까? 어떤 일에도 화가 나지 않고 하루라는 시간이 얼마나 긴지 하루만 살아도 잠자리에 들 때는 부자가 되어 있는 그 넉넉한 날들은 어디로 갔을까?
사랑을 몰라도 사랑을 하고 슬픔을 몰라도 눈물짓고 세상에는 좋은 사람만 사는 줄 알았던 그 순결한 마음은 다 어디로 갔을까? 또 하나의 가을이 오면서 그 시간의 한 자락을 풀어 놓지만 아직도 마음이 아물지 않아 햇살만 허허롭게 날아다닙니다.
글ㆍ정용철